오늘은 싱가포르 거주하는 한인분들께서 사랑하는 칠리 파디 소스 관련해 한번 가벼운 포스팅을 해볼까 해요.
싱가포르에서 밥을 사 먹을 때 종종 매운 고추를 잘게 잘라서 간장에 넣어놓은 소스가 있어요. 이 소스에 들어가는 고추는 칠리파디라 하여 동남아시아에서 많이 먹는 새끼손가락만한 작고 매운 고추에요.
매운맛 좋아하는 한국인들의 입맛을 돋우는 굉장히 매력적인 고추 품종인데요. 가끔은 칠리 파디 소스가 있는 집에서 일부러 밥을 사 먹기도 해요. 😂
보통은 매콤히 먹을만한 수준인데, 최근에 국숫집에서 유독 매운 칠리 파디를 먹고 한번 눈물이 쏙 빠지게 매웠던 적이 있어요.
이런 매운 걸 지속가능하게 (?) 먹기 위해서, 호기롭게 덜 매운 칠리 파디를 집에서 만들어봐야겠다고 다짐!
레시피라고 할 것도 없이 만드는 방법 자체는 굉장히 간단합니다.
덜 매운 칠리 파디 간장소스 만들기
1. 반드시 위생장갑을 먼저 착용
2. 칠리 파디를 반으로 갈라 씨를 다 빼주고 물에 한번 세척
3. 칠리파디를 작게 썰어줌
4. 유리병에 고추를 넣고 간장(국간장 제외)을 고추가 잠기게 부어주면 끝
사실 글로 쓰는 건 굉장히 간단해 보이는데, 숨겨진 복병이 있었습니다.
칠리 파디를 반으로 갈라 씨를 빼고 물을 세척하는 과정 자체에서 매운 가스가 발생하는지 거의 주방이 과장 조금 보태어 화생방이 되었다는...
흐르는 물에 고추를 씻었던 게 화근이었는지 그때부터 콧물에 눈물에 재채기까지 난리였습니다. 다음번에는 그릇에 물을 하나 떠놓고 고추를 씻어야겠다고 배웠답니다.
게다가 위생장갑까지 꼈음에도 손목까지는 보호하지 않는 장갑이어서 그런지 손목에 고추의 매운 성질이 닿아서 저녁 내내 손목이 화끈거리더라고요.
내내 화끈거리다가 겨우 바디워시로 고추의 성분을 잘 닦으니 그제야 조금 진정이 되었습니다. 칠리 파디나 고추를 자르면 고추성분이 맨살에 닿지않게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네요.
이렇게 탄생한 저의 작고 소중한 칠리파디 소스 🥰
그래도 씨를 빼내는 고생을 조금 했더니 매운기가 거의 남아있지 않아서 너무 좋아요. 맵진 않고 고추의 향이 입맛을 돋우는 정도라 산뜻합니다.
다음번에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다시 한번 더 많은 용량으로 만들어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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