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사람들은 차를 정말 좋아한다. 마트에서 티백을 업소용마냥 대용량으로 파는 것 보고 깜놀했다.
차를 물같이 마시는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차 한잔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종일 시시때때로 차를 마시다 잠들기 전 마지막 한잔까지 야무지게 마신다.
차를 하도 우려서 하얗던 컵 안쪽이 갈색으로 물드는 것까지 목격할 정도🤣
그래서 나도 평소에 커피를 차보다 더 좋아하지만, 영국에서만큼은 차도 많이 마셔보고, 티문화의 정수인 애프터눈 티를 경험하러 가보고 싶었다.
애프터눈티 (Afternoon Tea) vs 하이티 (High Tea)
애프터눈티를 예약하고 싶어 확인하는데 갑자기 애프터눈티(Afternoon Tea)와 하이티(High Tea)의 차이점이 궁금해졌다.
런던 하이티로 구글검색을 하면 대부분 Afternoon tea라고 적혀있어서 차이가 무엇인지 간략히 확인해보았다.
애프터눈티
애프터눈티는 상류층 문화였다고 한다. 상류층끼리의 만남이 있을 때 차와 간략한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준비가 되는데, 여기서 음식은, 식사 사이에 간략히 먹는 간식의 개념으로,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작은 샌드위치나 페이스트리가 포함된다.
그리고 보통 애프터눈티는 4시 즈음 먹는게 일반적이라고 한다.
하이티
하이티는 노동자 계층에서 나온 문화인데, 하루종일 일한 사람들이 배부르게 먹울 수 있을 만큼의 식사개념의 음식들과 차가 같이 서빙이 된다. 그리고 하이티는 5시 이후로 먹는다고 하는데, 오늘날의 저녁식사와 다를바가 없어보인다.
일단 이 두차이를 이제야 알게되었는데, 두 용어가 아예 똑같은 걸 지칭하는 줄 알았기 때문에 너무 신기하다.
조금더 찾아보니 이제는 에프터눈 티와 하이티 모두 고급스럽게(?) 이용을 할 수 있는데, 에프터눈 티는 식사 사이의 스낵 개념으로 작은 샌드위치,스콘등이 같이 나오고, 하이티는 에프터눈티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에 추가로 식사가 될 만한 메뉴를 작게 넣어서 조금 더 비싸게 판매하는 것 같다. (뇌피셜임)
인기있는 애프터눈 티 in London
런던 내 애프터눈티를 즐기수있는 인기있는 장소들을 알아보았다. 아무래도 호텔 등 고급진 장소들이라 예약도 미리 해야하고, 드레스 코드도 장소에 따라 있을 수 있으니 자세한 사항은 각 장소별 웹사이트에 들어가보길!
리츠호텔
에프터눈티 가능한 시간은 11.30am, 1.30pm, 3.30pm, 5.30pm and 7.30pm이고, 1인당 70파운드이고 (서비스 비 별도) 샌드위치, 스콘, 페이스츄리와 차가 포함된 가격이다. 더 자세한 사항은 위의 링크에서 확인가능하다.
사보이호텔
운영시간은 월-화는 12시에서 4시, 수-일은 12시에서 6시까지인데 미리 예약을 해야한다. 그리고 여기는 에프터눈티, 하이티 중에 선택을 할 수 있는데, 하이티가 가격이 10파운드 더 비싸다. 월-목요일까지는 에프터눈티 65파운드, 하이티 75파운드이고, 금-일요일은 에프터눈티 70파운드, 하이티가 80파운드이다. (아마 서비스비용은 별도일듯)
만다린 오리엔탈 (The Rosebery Mandarin Oriental)
우리는 다른 유명한 에프터눈티가 다 예약이 다차서 만다린 오리엔탈에 에프터눈티를 예약을 했다.
만다린 오리엔탈의 에프터눈 티는 12시부터 6시반까지 운영을 하는데, 미리 예약을 해야하고 1인당 75파운드이다. (서비스비 별도)
하이드파크 근처에 있어서 만다린 오리엔탈 가는 김에 근처 하이드파크를 조금 거닐며 요리조리 구경도 했다. 우리는 4시 30분으로 예약을 할 수 있었는데, 시간대는 에프터눈 티로서는 최상이지만.. 뭔가 뼛속 깊히 아시아인인 나에게는 조금 애매한 시간이었다.
만다린 오리엔탈 애프터눈티 후기
뭔가 너무 고급진 실내와 실컷 드레스업한 사람들이 무슨 사교모임처럼 둘러앉아 애프터눈티를 마시는 모습을 보며 다음에는 애프터눈 티를 가게되면 반드시 나도 드레스업을 하고 가야겠다는 첫인상을 받았다.
여행 마지막날 컨디션이 별로라 너무 편하게 입고갔다가 초반에 초큼 민망해졌다😅
안내받은 자리에 착석하고 조금있으면 웨이터분께서 메뉴를 가져다 주신다.
다른 곳도 그렇겠지만 여기도 애프터눈 티의 기본값은 75파운드(서비스비 별도)인데 여기에 포함된 건 일반차, 샌드위치 여러종류, 스콘, 케이크였다.
만약 샴페인이나 와인등을 원한다면 추가 비용이 있고 추가비용이 있는 아이템들은 메뉴옆에 추가 가격이 적혀있다.
초반에 엄청 많은 차 종류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셔서, 나는 살구와 복숭아 맛이 나는 White tea를 골랐다.
차 종류가 정말 많아서 처음 결정할 때 되게 어려웠는데 보니까 나중에 원하는 차를 바꿔도 또 마실 수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마시던 차로 계속 쭉 리필했다)
차를 다 주문하고나면, 그때부턴 차를 포함해서 애프터눈 티 세트에 포함된 음식들을 가져다 주시는데, 샌드위치 - 차가운 디저트 - 스콘 - 케이크 순서로 주셨다.
각 순서대로 조금 더 먹고싶으면 더 달라고 해도 되니 겁먹지 말고 먹고싶은만큼 먹자.
처음에 정말 조그만한 샌드위치가 각각 두개씩 총 6개종류로 한접시에 나왔다. 훈제연어, 소고기, 트러플소스 맛 등 종류가 다양했는데, 너무 맛있어서 한 접시 더 요청해서 먹었다.
그 다음에는, 애프터눈 티하면 겹겹이 쌓아올린 접시들이 떠오를텐데, 그런컨셉의 2층 접시에다가 스콘과 스콘잼들이 나왔다.
테이블에 바로 쌓아 올려주는 전형적인 접시세트가 아니라, 나무에 걸린 새장 모양의 금속틀에 접시 두개를 쌓아주셨는데 되게 특별하고 예뻤다.
따뜻한 스콘에 크림과 각종 잼(장미맛,딸기맛 등)을 발라먹으니 꿀맛.
마지막으로, 스콘까지 다 먹으면 케이크가 나오는데, 이쯤되어 너무 배가 불러서 케이크는 거의 강제로 맛만 보는 심정으로 먹었다. 배가 불러서 그랬는지 케이크는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내가 주문한 살구차가 너무 가볍지만 깊이있는 맛이어서 차가 이렇게 맛있을 수도 있구나를 느낀 경험이었고, 음식은 애프터눈티의 정석을 먹어본 것 같다.
지출은 조금 컸지만 (파운드의 공포..) 눈과 입이 즐거웠던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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