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여행 계획을 세우다 보면 생각보다 방문해봐야 할 궁전이 굉장히 많다는 걸 알게 된다. 워낙 역사가 깊은 도시인지라, 마음만 먹으면 여행지를 끝도 없이 찾을 수 있는 것이 이스탄불.
우리는 2박 3일 초단기 여행자로써, 여행 전 궁전 후기들을 열심히 읽어보니,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꼭 방문해봐야할 궁전으로 돌마바흐체 궁전을 손에 꼽았다.
이렇게 여행객들에게 사랑받는 돌마바흐체 궁전, 오늘은 돌마바흐체 궁전방문 후 느낀 점을 소소히 공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돌마바흐체 궁전 소개 (Dolmabahçe Palace)
돌마바흐체 궁전은 술탄과 술탄의 가족들이 거주하던 궁전으로 31번째 술탄의 명으로 1843년 - 1856년 사이에 새로이 지어진 궁전이다.
기존에 술탄은 구시가지에 있는 톱카피 궁전에 머물렀는데, 여러 유럽왕국에 비교하여 수준이 떨어져보였는지, 바다옆에 새로운 모던한 궁전을 지으라 명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돌마바흐체 궁전이 되겠다. 돌마바흐체 궁전이 지어진 후, 총 6명의 술탄이 이곳을 거처로 두고 지냈다고 한다.
돌마바흐체 궁전은 가득찬정원이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그만큼 조각상과 꽃, 나무들로 가득 찬 아름다운 정원을 가진 궁전이다. 비록 톱카피 궁전이 더욱 많은 술탄이 거주했던 만큼 역사적으로는 더욱 의미가 있지만, 미학적으로는 돌마바흐체 궁전이 정말 뛰어나다고 한다.
2. 입장료 & 오디오가이드 & 운영시간
우리는 2023년 12월 돌마바흐체 궁전을 방문했는데, 궁전 입장료는 성인 1명당 총 650리라였다.
이 입장권에는 오디오가이드도 포함이며, 오디오가이드를 대여할때는 신분증이 필요하다. 나 포함 총 3명이서 오디오가이드를 대여했는데, 일행들은 신분증을 착실히 챙겨 와서 오디오 가이드를 잘 빌릴 수 있었으나, 나는 신분증을 안 들고 갔었다.
정말 다행히도, 직원분께서 나의 카르트카드를 신분증 대신으로 받아주셔서 나도 극적으로 오디오가이드를 대여할 수 있었다. 오디오가이드는 한국말 서비스도 되어서 굉장히 유용했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6시까지이나, 마지막 입장은 5시~5시 30분에 마감된다고 한다. (월요일 휴무)
3. 가는 법
돌마바흐체는 다른 관광지에 비해 조금 떨어져 있는 편이지만, 그래도 트램으로 손쉽게 이동이 가능하다. 트램을 타고 Kabataş라는 역에서 내려서 도보로 약 10분 정도 걸으면 돌마바흐체 궁전에 도착할 수 있다.
돌마바흐체 궁전 가는 법 (구글맵으로 이동)
4. 궁전 구경 소요시간
우리는 오전 10시에 궁전에 도착을 해서 입장권 구매, 오디오 가이드 대여를 마친 후 바로 궁전을 둘러보았다. 솔직히 역사적인 유적을 가도 누구보다 신속히 빠져나오는 나이기에, 이번 궁전도 거의 1시간 컷으로 퇴장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궁전 내부가 너무 방대해서 거의 3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고 나왔다.
일반적으로는 1시간~2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하는데, 정말 구석구석 모든 궁전의 방들을 샅샅이 구경하고, 술탄의 역사를 지닌 뮤지엄, 할렘, 궁전 내부 카페까지 다 방문을 하면 3시간 정도는 거뜬히 소요될 수 있다.
5. 생생한 소감
일단 역대급이었다.
한때 로맨스판타지 소설(재혼황후 등)을 탐독했던 나로서, 왕(술탄)과 왕비 등은 어떤 호화로운 생활을 할까 상상의 나래를 펼쳤는데, 이런 상상이 현실화되어 너무 재미나게 돌아다녔다.
우선 입장권을 사서 들어오면 영화에서 볼법한 아름다운 정원이 여행객들을 반겨준다. 이 정원에서부터, 오디오가이드를 통해 소개를 들을 수 있는데, 궁전이 바다 바로 옆에 위치해 있는 것 자체가 너무 비현실적이었다.
옛날 외국 사절단이 술탄을 방문하러 올 때, 바다 쪽 문을 통해 배에서 내리고 궁전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아름다운 문이 있다.
아쉽게도 여행객들은 외부 사진촬영만 가능해서, 내부의 사진은 하나도 못 남겼다. 그 덕에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며 더욱 집중을 할 수 있었던 듯하다.
내부는 술탄이 일을 하는 집무실, 행사를 여는 곳, 쉬는 곳 등 무수히 많은 방으로 이루어져 있고, 수많은 영국산 샹들리에의 화려함과, 각종 유럽에서 공수한 화려한 장식품, 원자재등으로 유럽궁전 같은 스타일로 꾸며져 있다.
술탄이 목욕하는 곳, 술탄의 여인들인 할렘들이 거처하는 곳, 할렘 서열에 따른 방의 위치, 술탄 어머니의 응접실, 방. 모든 곳이 아름답게 꾸며져있다.
그리고 정말 잊지 못하는 대연회장. 이곳은 사진으로도 담을 수 없을 만큼 거대한 홀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악단의 위치, 홀을 떠받치는 거대한 기둥들, 술탄이 앉는 자리, 거대한 샹들리에. 소설 속에서나 봄직한 그런 대연회장에 들어서면 그냥 감탄밖에 나오지 않는다. 실제로 이곳에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거쳐갔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 비현실적인 공간이었다.
유럽스타일을 고수하면서도, 틈틈이 터키의 쨍한 색감을 놓지 않은 오묘하고 화려한 돌마바흐체 궁전의 스케일은 어마어마하다.
6. 돌마바흐체 속의 예쁜 카페 후기
돌마바흐체 궁전 내를 구경하면서 총 3개의 카페를 발견했다. 우리는 그중 내가 생각하기에 제일 예뻤던 Limonluk 카페를 방문해 보았다.
다른 두 카페 또한 굉장히 예뻤지만, 이 Limonluk 카페는 전체가 유리창으로 되어있어서 조금 더 모던한 느낌이 나는 방면, 나머지 두 카페는 확실히 궁전테마카페 마냥 우아한 느낌이었다.
이렇게 통유리창으로 지어진 카페인데, 유리창 옆의 조명까지 너무 예쁘고 감각적이다. 무수히 많은 케이크 종류가 있었는데, 우리도 야무지게 디저트 하나를 주문해 보았다. 카페에서 사용하는 식기마저도 너무 예뻐서 집에 쟁여오고 싶었다. 디저트로 시킨 케이크도 정말 크림이 맛있었다. 대만족!
이렇게 돌마바흐체 궁전에 대해 포스팅을 해보았는데, 짧디 짧은 2박 3일의 이스탄불 여행에서 가장 기억이 많이 남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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