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은 고물가 시대에 우리 2030세대들 결혼하기가 정말 쉽지 않다. 🥲
나도 결혼할때 드는 비용이 무서워 처음에는 결혼식을 하지 않고 혼인신고만 한다고 가족에게 당당히 선언을 했으나...
한국에서의 결혼식이란 부모님의 행사라 결코 부모님의 뜻을 꺾을 순 없었다. 😱
우리는 특히나 국제커플이라 이런저런 색다른 어려움이 더해졌지만, 한국 결혼식 과정에서 지출된 비용을 1700만원 선으로 방어했던 나의 경험을 공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국제커플의 결혼식?
한국에서의 결혼식 후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남편은 싱가포리안, 나는 한국인으로 현재 우리는 싱가폴에 거주하고있다.
국제커플들이 자주 하는 고민은 결혼식을 어느 나라에서 총 몇번 올려야 하는가이다. 우리는 결혼식을 양 국가에서 두번 하면 비용지출이 만만치않을 것 같아 아예 공평하게 식을 올리지 않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부모님의 뜻을 꺾을 수 없어 한국에서 결혼식을 진행하게되었다. 천만다행으로, 시부모님은 한국에서 한번만 식을 올려도 괜찮다하셨기에 다행히 우리는 초스피드로 한국 결혼식을 진행하게 된다.
결혼반지 (예물반지, 커플링, 웨딩밴드)
남편과 6년 연애를 하며 한번도 커플아이템을 맞춘 적이 없었다. 그래서 반지는 평생 낄 마음으로 꼭 맞추고 싶었다.
처음에는 다들 웨딩밴드로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예물을 맞춘다기에 알아봤는데, 가격도 너무 비쌀뿐더러 우리 둘다 화려하지않은 무난한 스타일을 좋아하기 때문에 우리와는 맞지않는것같았다.
그래서 우리의 취향따라 주변 금은방에서 심플한 모양으로 반지를 맞추기로 결정했다. 그래도 반지소재는 이리저리 상처가 나지않을만큼 내구성있는 튼튼한 플래티넘(백금)으로 선택을 했다.
물론 플래티넘 백금도 써보니 생활기스가 나긴 나지만, 샤워하거나 손을 씻을때 의식적으로 반지를 빼놓지 않아도되어서 너무 편안하게 착용중이다.
디자인없이 반지를 맞췄지만, 플래티넘소재의 가격이 금보다 비싸서, 반지는 총 2개에 SGD 2130을 (한화 약 2백만원) 지출했다.
웨딩사진 (feat. 스냅샷)
우리는 싱가폴에서 결혼준비를 했기때문에, 웨딩사진도 싱가폴에서 해결해야했다.
싱가폴 웨딩사진 전문업체를 알아보는데, 사진 결과물은 촌스러운데 가격대는 이백만원 이상이었다. 촌스러운곳은 이백만원대, 조금 세련된곳은 삼사백만원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가격에 말도 안되는 퀄리티의 사진을 찍을 순 없었다. 차라리 사진을 찍지않을까 백만번 고민을 하다가 싱가폴에 거주하고계신 한국인 프리랜서 사진작가님을 알게되었다.
딱 짧고 굵게 하루 3시간 스냅샷으로 웨딩사진을 찍어주시는데, 가격이 보정 포함 60만원이었다.
그대신 우리가 셀프웨딩드레스도 준비하고, 셀프메이크업도하고, 야외촬영이라 더운날씨 각오하고 장소도 정하고, 그정도 고생은 감수하고라도 웨딩사진에 큰돈을 지출하고싶진않았다.
-사진작가님: 60만원
-메이크업: 40만원
-남편 정장: 20만원
-셀프웨딩드레스: 20만원
총 140만원으로 웨딩촬영을 무사히 잘 마무리했다.
웨딩홀 예약
나는 경남 지방출신이다. 그래서 우리 도시는 서울처럼 웨딩홀이 무수히 많은 편은 아니라, 오히려 홀 선택하기는 훨씬 수월했다.
이리저리 결혼식을 많이 다녀본 언니의 추천에 따라 뷔페가 맛있는 웨딩홀 한군데를 바로 정하고 계약금을 걸었다. 웨딩홀 투어도 전혀 하지않고, 바로 내가 원하는 날짜에 첫예식으로 예약했는데, 지금생각하니 빠른 결정하길 너무 잘했다고 생각한다.
도시별로 웨딩홀들의 서비스 및 가격이 다르다고하는데, 우리도시는 웨딩홀에 홀드메(웨딩홀, 드레스, 메이크업)까지 포함이었다. 홀드메 포함 예식장 비용은 340만원에 뷔페는 인당 추가비용을 지불해야한다. 식장뷔페의 최소인원을 150명으로 예약했는데, 인당 3만 5천원정도로 식비가 책정된다고 한다.
웨딩홀에 홀드메와 뷔페를 합쳐 최소 860만원정도가 든 셈이다.
이 가격에는 추가 메이크업,서비스 등은 포함되지 않았고, 정말 기본중의 기본만 계산했을 때의 기준이다.
청첩장
웨딩사진 보정이 끝나면 청첩장을 만들어야한다.
종이청첩장을 할까말까 고민을 하는데, 부모님께 물어보니 요즘 부모님 세대도 코로나를 지내고부턴 전부 모바일로 청첩장을 주고받는다고했다.
나는 대학교를 마치고 직장 생활은 대부분 해외에서 해서 그다지 초대할 친구가 많은 편이 아니었기에, 우리는 과감히 종이 청첩장을 하지 않기로 했다. 지인들에게도 따로 양해를 구했다.
종이청첩장을 하면 약 10만원이 드는데, 그돈을 절약한 셈이다. 어차피 버려지는 종이, 환경을 생각해도 백번 나은 선택이었다.
그래서 결국 모바일 청첩장만 진행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저렴했다. 우리가 모바일청첩장을 만들었던 곳은 9900원이었다.
혼주 및 부부 예복 마련
부모님의 예복비는, 어머님의 한복 2벌 대여와 아버지 한분의 정장 구매하는 비용을 합하니 백만원 선에서 해결할 수 있었다.
우리 부부도 뷔페에서 하객인사를 할때 한복을 입으면 어떨까 고민을 했는데, 한복구매는 너무 비싸서 아예 생각도 안하고, 한복대여를 한동안 고민했지만, 그냥 하지않기로 결정했다. 1시간 정도 뷔페돌아다니는데, 한복대여에 몇십만원을 턱턱 쓰고싶지 않았다.
그대신 남편은 본인맞춤정장, 나는 언니에게 빌린 단정한 원피스를 입는 것으로 해결했다.
드레스 선택
우리 예식장은 홀드메로 드레스 대여가 기본으로 포함이 되어있다.
기본라인 드레스는 추가 비용없이 대여가 가능하지만, 더 예쁜 드레스들은 보통은 프리미엄이 붙어서 추가대여비를 지불해야한다. 이 추가대여비가 30만원에서 백만원까지 프리미엄이 다양하게 붙는다.
나는 드레스에 추가비용을 절대 내고싶지않았기때문에 처음 드레스선택하러 방문하자마자 샵 직원분께 프리미엄이 붙지않는 기본 드레스라인만 보여달라고 요청을 했다.
정말 다행히도, 기본라인 드레스 자체들도 반짝거리고 예쁜 드레스가 많았다. 그래서 다행히 추가비용 지불없이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고를 수 있었다.
예식장 폐백 및 기타 서비스 (축가, 사회자, 본식 가족메이크업 등)
예식장 비용이 340만원인데, 여기는 추가 서비스가 붙지않은 기본 가격이다.
만약 폐백을 진행하면, 음식 등 추가 서비스 비용이 붙는다. 우리 가족은 친지들이 많지가 않아 어차피 폐백을 진행해도 큰 의미가 없었기에, 폐백을 하지 않았다. 폐백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 내 친구는 폐백을 하고 부모님,친지분들께 쏠쏠하게 축의금을 받아 후회하지않는다고한다.
또한 기타 서비스로, 축가 전문가 및 사회자를 고용하면 각각 30만원의 수당을 드려야한다.
나는 결혼식 사회자는 우리 사촌에게 수고비 30만원을 주며 부탁을 했고, 축가는 내가 스스로 신랑에게 노래를 불러주는 것으로 해결했다.
결혼당일 혼주,자매,사회자 등의 메이크업은 웨딩홀에 추가비용을 내고 가족모두가 케어를 받도록 했다.
본식 스냅샷
본식 준비를 하면 가장 고민되는 부분중 하나가 사진작가님과 영상작가님을 모두 고용해야하느냐 이다.
고민을 하다보니, 사진만 잘 찍어놓아도 충분할 것 같아서 사진작가님 한분과만 계약을 했다. (총 60만원)
영상은 가족과 친구들에게 열심히 부탁해서, 영상으로 많이 남겨달라고 부탁했는데, 결혼식 끝나자마자 친구들이 너무나도 많은 영상을 보내주어 너무 너무 고마웠다.
기타비용
여기에 남편맞춤정장, 친구들 청첩장 모임 등등을 포함해서 이리저리 비용이 지출되었다.
특히나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친구들은 시간이 되면 반드시 괜찮은 식당에서 직접 대접을 하며 모바일청첩장을 나눠주었다.
코로나와 해외거주때문에 자주 만나지도 못한 친구들인데, 만나자마자 갑자기 청첩장을 주면 너무 미안할 것 같아 미리 청첩장을 준다고 꼭 이야기를 하고 음식을 대접하며 기분좋게 결혼식에 초대를 하려 노력을 했다.
청첩장 모임에 대략 백만원 정도를 지출한 것 같다.
이렇게 결혼식 비용이 2천만원이 넘어가지 않게 잘 진행을 했다.
보통 축의금을 받으면 적어도 결혼식장 비용은 회수가 된다고 하니, 마음만 먹으면 아무리 모은돈이 적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적은 비용으로도 알뜰하게 결혼식을 마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돌이켜보면, 결혼준비과정은 만만치 않았지만 결혼식 비용은 생각했던 것 보다는 결국 더 작게 지출이 되어서 흡족했다.
2030의 결혼을 준비하시는 커플분들도 미리 겁먹지 말고 잘 해내시길 바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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