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터넷을 하다보면 돈안쓰기 챌린지도 심심찮게 보이고 소비를 하지않는게 뉴트렌드가 된 것 같다.
나도 여행이나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일상생활에서는 최대한 소비를 아끼며 살아가려고 한다.
요즘 저축하는 동지가 많아진것같아 기쁘면서도 긍정적인 경쟁심리도 발동해서 더더욱 극단적으로 돈을 쓰고싶지가 않다.
하루를 돈쓰지않고 보냈을 때의 성취감이 이루말할 수가 없다. 이런 나 비정상인가요?
1. 스크루지가 된 계기
2016년 처음으로 싱가포르에서 취업을 해서 몇개월 돈을 물처럼 쓰던 때가 있었다.
그러면서도 외국인 노동자의 신분으로 한창 고용불안정에 시달리던 때 같은 회사 직원들이 여럿 해고당하는 걸 목격을 한다.
싱가포르는 진짜 무서운게, 해고당하면 그냥 다음날부터 해고처리가 바로 되어서 하루 아침에 실직자가 된다.
이런걸 보면서 돈을 흥청망청 쓰면 죽도 밥도 안되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사실 그 전까진 돈을 몇백만원조차 모아본 적이 없었는데,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저축 타겟을 세우기 시작했다.
처음 저축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후로, 처음 통장에 천만원이 찍힌걸 보자 나도 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이 생긴다.
그리고 천만원이 모이기 시작한 후부터는, 돈을 저축하는 것에서 일종의 희열(?)을 느끼고, 돈을 쓸데없이 지출하면 고통을 느끼게 되는데.... 그렇게 나는 고용불안정의 두려움이 쏘아올린 자린고비가 되었다.
2. 결혼 후 남편과 돈 합치기
남편과 나는 2022년 5월에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가 되었다.
나는 처음부터 돈을 분산해서 들고있는 것을 반대했고, 결혼 후 같이 합심해서 돈을 관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래서 조금더 자린고비 정신이 강했던 내가 각자 가지고있던 돈을 합쳐 가계부와 자산관리를 하기로 했다.
그렇게 남편은 본인 통장에 최소한의 돈만 남기고 나에게로 이체할 수 있는 현금은 모두 이체했다.
하지만 이것으로 충분하진 않았다.
왜냐면 남편의 월급 중 일부는 매달 연금의 형식으로 남편의 연금계좌에 들어갔기 때문에, 모든 자산을 한눈에 볼 수가 없었다.
게다가 나는 내 돈의 일부를 주식/채권 계좌에다 넣어두었기 때문에 모든 돈이 제각각 다른곳에 흩어져있었다.
그래서 나는 일단 우리가 가진 자산의 전체 목록과 총액을 볼 수 있는 자산현황표 또는 재무상태표 작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3. 재무상태표란 무엇인가?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앞으로 계속 돈을 잘 모으고 잘 불리기 위해서는, 지금 현재 우리 스스로의 상태를 알 수 있는 도구가 필요했다.
그래서 우리는 매달 우리의 자산보유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재무상태표(Balance Sheet)를 만들기로 결정을 하고, 구글 스프레드 시트 (구글 버전의 엑셀)를 이용해 우리가 사용할 재무상태표 템플렛을 만들었다.
재무상태표란, "일정 시점"에 우리가 "얼마의 자산"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표이다.
자산은 우리가 가진 자본과 부채의 합인데 (자산=자본+부채), 그냥 간단하게 말하면, 우리가 얼마의 돈과 얼마의 빚을 가지고 있는 지를 파악할 수 있는 표이다.
재무상태표의 핵심은 "일정 시점"의 자산을 보여주기 때문에 재무상태표는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를 해서 비포앤애프터를 같이 보아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둘의 월급이 모두 들어온 시점인 매 월말에 재무상태표를 한달에 한번씩 업데이트를 하기로 결정했다.
그럼 지난 달의 재무상태와 이번 달의 재무상태를 비교해 한달 사이 어떤 자산 변화가 생겼는지 월 별 트렌드까지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4. 재무상태표 작성
현재 우리는 아직 부동산 구입을 하기 전이라, 부채에 넣을 항목이 아직은 없다.
그래서 지금 현재는 우리가 각자 가지고 있는 돈의 유형을 나누어 합산을 해보기로 했다.
-현금
-주식계좌
-채권계좌
-크립토계좌
-연금계좌
-이 밖에 가치가 있는 물품(금 등.)
이걸 매달 엑셀에 기재를 하면, 매달 얼마의 자산이 증가했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된다.
몇개월치의 데이터가 쌓이면 우리 부부가 매월 얼마의 저축이 가능하고, 돈의 지출이 많은 시기, 그리고 앞으로의 재무계획을 짤 때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부동산을 사려고 알아볼때도, 우리가 감당 가능한 수준의 부동산 가격을 결정하기가 수월해진다. 현재 얼마만큼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지, 특정 금액을 모으기까지 평균 얼마정도 소요될지 대략적으로 감이 잡히기 때문이다.
5. 마무리
매월말 이 상태표를 작성하고 나면, 지출이 컸던 달은 무엇때문에 지출이 컸던지 확인을 하고, 서로에게 다음 달에는 절약을 해보자며 서로 응원을 북돋아준다.
물가가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인 싱가포르에서 어떻게 자린고비로써 살아나가는지 공유를 해 볼 생각이다.
많은 자린고비 동지분들과 서로의 도전을 응원해주며 함께 나아가고 싶다 :)
'짠순재테크 > 저축절약'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나의 눈물겨운 결혼식비용 줄이기 대작전 (2) | 2023.05.11 |
|---|---|
| 짠순일기 (2) 저축, 무엇부터 시작할까? (0) | 2023.03.0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