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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일상맛집/일상

2023년 싱가폴 물가와 생활비 수준 (2) - 음식,옷,세금 편

by mrs_ing 2023. 5. 19.

지난 포스팅에서 싱가폴 주거비용과 교통비용에 대해 정리를 해보았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주거와 교통비용을 제외하고, 나머지 생활비에 대해서 정리를 해보고자한다. 가장 물가가 높은 나라 중 한 곳인 싱가폴이지만, 그래도 주거비용만 해결하고나면 한결 수월해진다. 
 

 

2023년 싱가폴 물가와 생활비 수준 (1) - 집, 교통 편

싱가폴은 가장 비싼 나라 순위에 항상 빠지지않고 이름을 올린다. 기준이 다른 여러 조사를 봐도 항상 5위안에 비싼 나라로 순위를 선점하고 있다. 고물가 국가는 대부분 유럽이나 미국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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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음식은 진짜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지출이 많아질 수도 있고 적어질 수도 있다. 어느정도 스스로 통제가 가능하다. 
음식은 장보고 요리를 해서 먹느냐, 아님 밖에서 사먹느냐 등 선택지가 많다. 
 

장보기

장보기는 1인 혹은 2인가구에게는 양날의 칼같다. 현명하게 잘 하면 지출을 아끼고 건강하게 먹게되는 반면, 잘못하면 재료도 썩히고 외식하느랴 돈을 이중으로 쓸 수 있다.
 
우선, 장바구니 물가는 한국과 비슷한 수준인 듯 하다. 품목별로 한국이 더 싸거나, 싱가폴이 더 싼 항목이 있지만, 대략적으로는 비슷한 수준인것같다. 


 
-닭가슴살 4000g에 9천원정도 하는데 400g이면 두끼로 나눠먹을 수 있는 양이다. 
-양파 700g 이천원. 이정도면 한국에서 소량으로 판매하는 양파와 가격이 비슷하다. 
-쌀 4.5 kg 만이천원. 싱가폴은 쌀 종류도 굉장히 많은데, 날리는 쌀부터 우리 한국에서 먹는 종류의 쌀까지 다양하다. 이 중에서 한국에서 먹는 쌀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지만, 한국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외에도 야채나 과일도 저렴한 편이지만, 가끔 한국산이나 일본산 제품들은 가격대에 프리미엄이 붙어 상대적으로 비싸다. 한국산 딸기 작은팩에 5천원부터 만원까지 비싸게 나온다. 
 
나는 수퍼마켓이 조금 멀리 있어서 일주일에 한번씩 장을 대량으로 봐오는데, 대략적으로 최소 3일치 요리가 가능하게 장을 봐오면 대체로 필수항목 기준으로 6만원 정도 돈이 든다. 여기서 가끔 휴지를 사거나 하면 더 지출하는 경우도 있다. 
 
제품의 퀄리티는 한국이 훨씬 높다. 우선, 싱가폴은 신선품이 전부 외국으로부터 수입해서 오기 때문에 비싼마트가 아닌 일반 마트에서 파는 제품의 신선도는 우리나라에 비해 떨어진다. 
 
 

외식

 

유명한 라우파삿 호커센터 내부

 

외식도 어디가서 밥을 사먹느냐에 따라 차이가 굉장히 크다. 싱가폴은 굉장히 독특한 호커센터라는 문화가 있다. 
 
호커센터는 현지음식 혹은 다른 주변국가의 음식점들이 한곳에 모여 푸드코트처럼 여러 상점에서 각각 다른 음식들이 판매가 되는 형식이다.
 
여기서도 쇼핑몰 안에 있는 건 푸드코트라 부르고, 야외에 규모가 조금 큰 푸드코트를 호커센터라고 부른다. 혹은 규모가 작아서 한 5-6개 상점이 있는 곳은, 현지인들이 그냥 커피샵이라 부른다. 
 


무튼, 푸드코트,호커센터나 커피샵에서 파는 음식들은 싱가폴 연봉이나 물가 대비 굉장히 저렴한 편이다. 대부분의 호커센터에서 파는 음식은 여러 현지 음식들 (치킨라이스, 피쉬숩, 완탄미 등)과  한국음식, 일본음식, 태국음식, 인도네시아 음식, 인도음식 등 다양한 음식들을 파는데. 한끼에 육천원, 칠천원 정도로 한끼를 해결할 수 있다. 
 
대부분은 맛은 그럭저럭이지만, 간혹 관광명소처럼 유명하고 맛있는 호커센터들도 있으니 찾아가보는 재미도 있겠다. 그래도 호커센터에서도 현지음식은 그럭저럭 먹을만 하지만, 호커센터에서 파는 한국음식은 진짜 한국인으로써 칭찬할 수 없는 수준이긴 하다. 
 
이런 호커센터가 아니라 만약 진짜 일반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면 한국보다 더 비싸다. 한국은 반찬도 넉넉하게 나오면서 만원 안팎으로 한끼식사가 가능한 곳도 아직 있지만, 싱가폴은 일단 기본적으로 반찬이 제공되지 않는다. (싱가폴 한인 식당 제외)
 
반찬도 주지않는데, 일반식당은 한끼에 적게는 일~이만원 정도는 기본으로 한다. 싱가폴엔 한국음식도 비싼편이라 김치찌개 하나를 만오천원 이상 주는 경우도 많다..... 게다가 일반식당에 가면 부가세, 서비스비 등이 붙어서 음식값에 18% 추가로 내는 곳이 많으니 참고하시길. 
 
 



옷 

옷은 싱가폴에선 굳이 사지않는 편이다. 한국처럼 저렴한 가격이 질좋은 옷을 찾기도 어렵고, 대부분 쇼핑이라고 해봐야 자라, 유니클로 등을 가는데, 요즘은 이마저도 가지않는다. 



싱가폴은 4계절 내내 여름이라서, 그냥 입었던 옷을 유행없이 계속 입을 수 있다. 
 
한국에서는 일년이 지나고 작년에 입었던 여름옷들을 꺼내면 이상하게 촌스럽고 철지난 느낌을 받는데, 싱가폴은 계절이 바뀌지 않아 철지난 기분이라는게 없는 것 같다.
 
또한, 겨울이 없기에 두꺼운 겨울코트 등을 사지않아도 되어서 옷값에는 거의 돈을 쓰지않는 것 같다. 물론 살만한 제품도 없기도 하거니와...
 
그래서 나는 한국에 한번씩 갈때마다 여름옷을 여러벌 사와서 계속 돌려입는다. 지금도 2023년에 싱가폴에서 옷을 한벌도 안샀으니 옷값으로 나가는 돈이 없다.  
 


 
 

세금 

 
한국은 월별로 월급에서 세금이 원천징수가 되어서, 그냥 세후월급을 받는 반면, 싱가폴은 세금정산을 일년에 한번한다. 
 
즉 월급이 300만원이면, 그 300만원이 그대로 월급통장에 들어온다. 그 후에 1년동안 받은 소득을 그 다음해 상반기에 결산을 해서 소득세를 일시불로 내거나, 혹은 할부로 낼 수가 있다. 
 
게다가 세금 자체도 한국에 비하면 굉장히 낮은 편이고, 연봉에 따라 다른 소득세 비율이 책정된다.
예를 들어, 한달에 600만원 조금 넘게 받는 사람들도 7%의 소득세 구간으로 설정되어있다. 
 
 

 
 
 



정리하자면, 싱가폴의 집값이나 자가용은 웬만한 선진국처럼 굉장히 비싸다. 의식주 중에 음식과 옷은 한국과 비교해도 비슷한 수준이나, 지금은 집값이 후덜덜한 시기이다. 
 
싱가폴에서 자국민과 영주권자는 아무래도 높은 연금과 낮은 소득세로, 마음만 먹으면 꽤 많이 저축이 가능한 나라이기도 하다. 
높은 연금을 받는데 연금의 일부는 집을 사는데 쓸 수가 있기에 국민 대부분이 집을 소유하고있고, 자가용이 비싸지만 자가용이 없어도 교통이 잘 되어있어 큰 불편함은 없어서, 어느정도 정부가 국민의 경제사정의 균형을 나름 잘 잡고있다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외국인의 시점에서는 요즘은 쉽지만은 않은 시기이기도 하다. 내집이 없이 남의 집에 높은 월세를 주고살아야하는데, 월세가 요즘 시세로는, 낮은 곳을 구하려해도 최소 백만원이기 때문에, 나를 포함한 주변 월세를 내는 모든 사람은 다함께 고통받고있는 현실이다. 
 
즉, 월세만 빼면 나머지는 괜찮다가 지금시점의 싱가폴 물가에 대한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