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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일상맛집/맛집 및 음식추천

싱가포르 두리안 사먹는법과 열대과일 두리안에 대한 모든것

by mrs_ing 2023. 7. 28.

 

동물의 왕은 사자다. 그렇다면 과일의 왕은 무엇일까? 동남아시아에선 흔히들 두리안이 과일의 왕이라는데, 나는 두리안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두리안

 
무시무시하게 생긴 두리안의 외모는 말할 것도 없고, 지독히 풍기는 냄새로 두리안을 처음 보는 사람들은 웬만하면 냄새마저 견디기 힘들어하는데, 게다가 사악한 가격까지 합세해서 처음에는 도저히 좋아할 래야 좋아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한번 두리안의 맛에 빠지면 자꾸만 먹고 싶은 중독성까지 띄게 되는데. 
 
동남아시아에 여행을 오면 반드시 해봐야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두리안 먹어보기이다. 요즘은 세상이 많이 좋아져서 한국에서도 냉동 두리안 정도는 배송시켜서 언제든 먹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두리안이 흔하게 먹는 과일도 아닐뿐더러 냉동이 아닌 생두리안은 가격이 싱가포르의 두 배정도로 비싼듯하다. 

 
그래서 두리안이 상대적으로 흔한 동남아시아에 여행을 오면 반드시 싱싱한 두리안을 여러 형태(생과일, 아이스크림, 무스, 퍼프 등)로 먹어보고 두리안 도장 깨기를 권장드리는 마음으로, 오늘은 두리안에 대한 포스팅을 해보도록 하겠다. 
 


1. 두리안이란?

두리안은 열대기후의 동남아시아에서 자라는 열대과일인데, 동남아시아에서도 대표적으로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에서 주로 재배가 된다. 찾아보니, 최대생산국은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가 주요 3 생산국인데, 그중에서 태국의 생산량이 압도적이며, 세계적으로 수출도 1위 국가라고 한다. 
 위의 사진처럼, 두리안은 짙은 초록색에 딱딱한 가시로 둘러싸여 있으며, 1~3kg 정도의 무게로 크기도 축구공 정도로 꽤나 큰 과일이다. 
 

두리안 과육

 
하지만 딱딱한 껍데기를 갈라서 안을 들여다보면 상상했던 것과 꽤나 다르다. 수박처럼 껍데기 안의 전체가 과육이 아니라, 두리안을 가르면 석류처럼 내부가 여러 구획으로 나뉘어 있는데, 노란색의 과육은 구획을 나눠서 들어가 있다. 껍데기들을 모두 제외하면 실제 내부의 과육은 정말 적은 편인 것이다. 과육만 따지면 아마 두리안 전체 무게의 50%도 안되지 싶다.  
 


두리안의 가장 특이한 점은 코를 자극하는 강한 냄새이다. 처음 두리안 냄새를 맡으면 이상한 가스냄새, 방귀냄새 등으로 자주 표현이 될 만큼 지독한 냄새로 느껴질 수 있는데, 두리안을 좋아하기 시작한 이후로는 그 이상했던 냄새마저 달콤하게 느껴져 냄새조차 호불호가 강하게 갈린다. 

 
과육은 단단했던 껍데기와는 달리 크림과 같이 되게 부드러운 질감이다. 노란 과육 안에 두리안의 씨가 들어있어서 확 베어 먹는 게 아니라 크리미 한 과육만 살포시 먹어야 한다. 
 

 


2. 두리안의 종류들 

두리안이라고 다 같은 두리안이 아니다. 두리안 내에서도 무수히 많은 종들이 있는데, 크게 보면 다 똑같은 두리안이지만, 종들마다 세세한 차이점이 있고 맛에도 차이가 있다. 그리고 인기가 많은 두리안 종은 가격이 확실히 더 비싸다. 싱가포르에 지내면서 들어봤을 만한 유명한 종을 소개해드리겠다. 

 

마오샨왕 (Mao Shan Wang or Musang King) 

두리안 종 하면 마오샨왕을 빼놓고 설명이 불가능하다. 그만큼 가장 유명하고 인기가 많은 종이라 할 수 있는데, 말레이시아 품종이고 두리안의 맛이 강렬하다. 가끔 마트에서 떨이로 파는 듣보두리안 품종을 먹으면 희석된 맛을 느낄 수 있는데, 이 마오샨왕 품종두리안의 맛을 강렬하게 보여주는 비싼 품종이다. 강한 단맛 안에서 약간의 씁쓸한 맛이 느껴서 맛에 깊이가 있는 품종이다. 과육의 노란색감이 강하고, 과육 안의 씨앗이 작은 편이다. 
각종 아이스크림, 케이스 등으로도 활발히 활용되고 있는 품종이라 정말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마오샨왕을 먹어보시길. 
 

D24 

D24는 마오샨왕이 대중적인 인기를 끌기 전 1990년대를 휩쓸었던 인기품종이었다고 한다. 과육의 빛깔은 마오샨왕에 비해 연노랑에 두리안의 맛도 미친 듯이 강하진 않고 달달한 맛이 주를 이룬다. 그렇기에 두리안 초보자가 도전을 해봐도 좋을 듯 하지만, 그래도 두리안이니만큼 맛이 약하지는 않다.
 
 

XO

XO는 유명한 꼬냑의 이름을 딴 품종이라 한다. 이름 값하는 것처럼, 달달하지만 약간의 알코올의 쌉싸름한 맛도 난다. 아무래도 다른 품종보다 조금 더 껍데기 안에서 후숙 하며 발효의 과정을 거치는지 알코올 맛이 난다고 하는데, 질감은 다른 두리안에 비해서 조금 더 흐물거려서 호불호가 있다. 
 


 

3. 싱가포르에서 두리안 사 먹기 

농담 반 진담 반인지 싱가포르의 국민과일은 두리안이라고 한다. 싱가포르의 주요 복합문화공간 중 하나인 에스플러네이드(Esplanade) 의 건물도 두리안을 본떠 만들었을 정도로.. 이 나라는 두리안에 진심인 것이 확 느껴진다.
 

두리안을 본 딴 외관

 
싱가포르를 여행 오면 두리안을 생과일이나 혹은 두리안 디저트라도 꼭 먹어보길 권하고 싶다. 그렇다면, 어디서 두리안을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도로 옆 두리안 가게들 

싱가포르는 야외에서 과일을 파는 과일상점이 굉장히 많다. 그중에 두리안을 전문으로 파는 노점상도 많은데, 말 그대로 두리안을 층층이 쌓아두고 포장마차처럼 간편식 테이블과 의자를 깔아 둔다. 지나가는 행인들은, 마음에 드는 두리안을 고른 다음에 자리에 착석을 하면, 두리안 가게 주인들이 야무지게 두리안을 잘라서 앉아서 먹을 수 있도록 서빙해 준다. 

 
물론 진공포장 또한 가능하다. 비록 진공포장이라고 해도 두리안의 강렬한 냄새를 100% 막을 순 없지만, 냄새의 강도를 확 줄여주기도 한다. 그래도 진정한 두리안 문화를 느껴보고 싶으면 이런 두리안 노점에 앉아서 두리안을 먹어보는 재미도 경험해 보시라 말씀드리고 싶다. 
 
이런 노점들이 많이 있는 지역으로는, Geylang, Katong 등이 있고, 두리안의 품종/비성수기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지만, 내 경험상 두리안 한통이 싱가포르 달러로 50달러 정도는 지불했었던 것 같다. 
 
 

99 Old Trees 

이렇게 노점상만 알려드리면 섭섭하니, 핫플에 있는 두리안 디저트  소개해드린다. 바로 99 Old Trees라는 곳인데, Outtram Park라는 MRT역에서 내리면 근처에 위치해 있다. 

 


 
사실 이 99 Old Trees는 싱가포르 내에서도 두리안 배달 서비스 및 도매로도 유명한 곳인데, 이곳에서 운영하는 두리안 카페인 Stinky에서는 두리안으로 만든 여러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두리안 아이스크림, 무스, 롤케이크, 빵 등 다양한 형태의 디저트가 있어서 두리안을 생으로 먹기 힘든 사람도 조금 더 쉽게 도전해 볼 수 있는 곳이다. 
 

 
 


4. 주의할 점

두리안은 칼로리가 높고 열이 많은 속성의 과일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먹는 건 주의를 해야 하며, 특히나 체온을 높이는 알코올과 같이 먹지 않을 것을 권장드린다. 또한 당분이 높기 때문에, 혈당관리가 필요한 사람은 더더욱 주의를 요한다. 

 
또한, 두리안은 냄새가 강할뿐더러 냄새가 오래 한 곳에 남아있기 때문에, 공공장소에서는 들고 다니는 것 자체가 금지된 곳도 있다. 호텔이나 지하철과 같은 교통수단에서도 두리안은 금지된다는 표시가 심심찮게 눈에 들어온다. 
 
이는 진공포장을 해도 마찬가지인데, 진공포장을 한다 해도 강렬한 두리안의 냄새를 100% 다 없앨 수 없고, 아무리 싱가포르는 두리안의 나라라고 해도, 두리안의 냄새를 역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