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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일상맛집/일상

[싱가폴 부동산 구매] 내집마련의 여정 (2) 집 종류 선택

by mrs_ing 2023. 3. 9.

지난 포스팅에서 싱가포르 부동산 구매 세금에 대해 알아보았다. 
 
오늘은 우리가 어떤 유형의 집을 구매 결정하기까지 고려한 것들을 정리해볼까한다. 
 
이 작은 나라에 부동산을 사는데 뭐 그리 고려할 만한게 많느냐 라고 의아할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고려할 사항이 굉장히 많다.



 
싱가포르는 서울보다 아주 약간 큰 땅덩어리에 한 국가가 존재하고있고,  굉장히 작은 도시국가이기때문에 정부는 땅을 효율적으로 분배를 하기위해서 싱가포르 특유의 부동산 정책이 시행을 하고있다.
 
진짜 처음 집을 사려고 마음먹은 한국인들은 여러가지 선입견을 깨부수고 이 싱가포르 정책을 마음깊이 받아들여야한다...
 
지금부터는 내가 집유형을 결정하기까지 고려한 사항들이다.
 

1. 집 임대보유(Leasehold) vs 완전소유(Freehold)

우선 가장 쇼킹했던 리스홀드 (임대보유).
 
우리나라에서 집을 사면 그냥 그 집은 내가 되팔지 않는 이상 영영 내 소유가 되는게 일반적이다. (=프리홀드)
 
이에 반해, 리스홀드는 특정기간동안만 집을 소유할 수 있다는 건데, 일반적으로 싱가포르의 리스홀드 기간은 99년이다. (간혹 999년 리스홀드가 있지만, 이는 프리홀드와 거의 동일하게 인식됨) 
 
워낙 땅이 귀한 싱가폴이라, 일반 서민들이 살 수 있는 대부분의 아파트들은 리스홀드로써, 99년이 지나면 그집의 소유권을 잃는것이다. 땅의 재활용이랄까.. 




 
처음에는 내 사전에 리스홀드란 없다라고 못박고 프리홀드만 찾아다녔는데... 프리홀드는 상대적으로 단지가 작은 나홀로 아파트라 수요가 작아 장기적으로 부동산 가격인상이 더디거나 혹은 너무나 비싸네요. 실화인가요? 
결국 프리홀드를 내 맘속에서 지워버리고, 리스홀드로 결정을 해부렀다. 
 
 

리스홀드로 가자~

그래도 리스홀드가 나쁜점만 있는건 아니다. 장점을 적어보자면 아래와 같다. 
 

리스홀드의 장점

- 프리홀드로 지을 수 있는 토지는 굉장히 제한적이어, 보통 프리홀드 아파트는 부지가 작고, 큰 아파트에 비해 시설이 없거나 별로다.

- 아래에서 설명하겠지만, 정부임대아파트는 100% 리스홀드이고, 사설 아파트(콘도)만 프리홀드로 지어질 수 있다. 정부임대아파트가 사설 콘도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 임대기간이 막 시작한 오래되지않은 리스홀드 집들은 몇십년에 걸쳐서 가격이 올라갈 수 있다. 아직 보유기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 부지가 작은 프리홀드 집들은 매매가 어려울 수 있다. 이에 반해, 부지가 큰 곳에 지어진 임대 아파트들은 몇천세대들이 한꺼번에 들어가 거주하기때문에 거래수가 상대적으로 많아 미래에 집을 팔때 수요가 더 많을 수 있다. 

 
 
 

2. 집 유형 (HDB vs 콘도)

싱가포르에도 여러가지의 집 종류가 있다. 정부임대아파트(HDB), 사설아파트인 콘도, 주택, 상가 등등....
 
우리나라는 아파트가 주택보다 더 비싼경우가 많지만, 싱가폴은 반대다. 단독주택등은 말도 못할만큼 비싸기때문에 그냥 궁금해하지도 않고 바로 우리가 구매할 수 있는 옵션만 보기로 한다. 선택과 집중!! 
 
그것은 바로, 정부임대아파트(HDB) 또는 콘도.
 

정부임대아파트 (이하 HDB)

싱가폴 주택개발청에서 아파트를 짓고, 싱가포르 국민만을 대상으로 (혹은 싱가폴자국민과 결혼한 영주권소지자에게만) 분양을 내준다. HDB는 모두가 99년 리스홀드 기간을 가진다.
 
분양 후 HDB가 지어지기까지 보통 4-5년이 걸려서 기다리는게 쉽지않다...

아무튼, 집이 다 지어지면 임대기간 시작과 함께 입주를 하게되는데, 최소 5년은 분양받은 새집에서 무조건 거주를 해야한다. (좋은위치에 있는 집은 최소거주기간이 10년까지 있는경우도있다)
 
그 이후에 집을 팔고싶으면, 부동산업자를 끼고 다른 사람에게 집을 팔 수가 있는데, 이걸 리세일HDB라고 한다.

이 리세일 HDB는 주택개발청으로부터 직접 분양받은게 아닌, 이전 주인으로부터 구매한 HDB집을 말한다. 
 
이때 리세일HDB는 싱가폴국민 혹은 영주권자에게만 팔 수가 있다. (외국인은 HDB를 혼자서는아예 못사요~ ㅠㅠ 다만, 외국인이 싱가폴국민과 결혼하는 경우,  싱가폴국민은 소유자, 외국인은 거주자의 신분으로, 집을 부부로써 함께 구매는 가능.)
 
싱가폴 국민 70~80%는 대부분 이 임대아파트에 거주를 하고있고, 공공아파트라고 부정적인 개념이 절대 아니고 너무나도 일반적이다.

정부 공공아파트이기때문에 사설 아파트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시설은 없고 진짜 주거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 
 

콘도

 콘도는 싱가폴 주택개발청에서 개발한 공공아파트가 아닌 사설개발자가 지은 아파트인데, 프리홀드 콘도가 있고 리스홀드 콘도가 있다. 
 
일반적으로 대규모단지로 지어진 콘도는 프리홀드를 따내기가 어려워 대부분 99년 리스홀드인 경우가 많고, 규모가 작은 아파트는 프리홀드로 지어질 수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프리홀드 콘도가 좋느냐? 물론 아니다. 규모가 작은 만큼 입주민들이 누릴수있는 시설도 작을 수밖에 없고, 입주민들이 많이 없어 월별 관리비도 상대적으로 많이나온다고한다. 
 
그에 반해, 리스홀드 콘도는 요즘 아주 대규모로 지어진것도 많고, 대규모 콘도일 경우에는, 수영장도 무슨 리조트마냥 삐까번쩍하고, 테니스장, 헬스장 등등 없는게 없다. 신축 리스홀드 콘도는 아직 보유 기간이 많이 남아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리스홀드이든 프리홀드이든 콘도의 집값은 당연히 HDB보다 비싸서 상대적으로 자금에 여유가있는 부유층들이 콘도에 많이 거주한다. 
 
 
이제 정리를 해보자면, 우리는 HDB첫분양은 내가 외국인이라 아예 불가이고, 콘도는 너무 가격이 천청부지로 올라 감당이 불가!  그래서 남은 옵션은 리세일 HDB이다. 
 

우리는 리세일 HDB로 간다~

 


 
 
정리하자면, 우리는 99년 리스홀드인 리세일 HDB 중에서 상대적으로 신축인 집을 구매하기로 결정을 했다. 
 
이 결정을 하기까지 수많은 것을 알아보고 나의 선입견을 깨부수는 과정이 필요했다. 
 
그동안 HDB의 가격또한 하늘모르고 올라가서 최근에 정부에서 여러 cooling measure들을 발표하는데.. 과연 2023년에는 HDB 가격이 조금 잡힐까? 걱정이다. 
 
 콘도보다 HDB가 저렴하다고는 하나.. 일반서민들이 살수있게 지어진 HDB의 기존 목적이 희석되고 너무나 가격이 올라버린 요즘이다. 🥲 씁쓸해용
 
 
 
 

싱가폴 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