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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토리/영국

영국여행 (1) - 루프트한자 비즈니스석 후기

by mrs_ing 2023. 2. 12.

남편과 결혼을 하고 새로운 가족 전통이 생긴 것 같다. 비록 우리가 1년 내도록 푹푹 찌는 싱가포르에서 거주하고 있지만, 바로 크리스마스는 최대한 영국에서 보내는 것. 겨울 크리스마스를 반드시 사수해야 한다는 비장한 마음가짐으로 2022년 나도 처음으로 크리스마스에 영국 여행을 떠나보았다.

이번에는 특히나, 영국에 거주하고 계신 남편의 할머니,할아버지를 처음으로 뵐겸, 대부분의 시간은 할머니가 계신 플리머스(Plymouth)에서 머물 예정이었다.

처음으로 가보는 플리머스와 짧지만 강렬했던 런던에서 여행. 그 시간을 추억하기위해 포스팅을 해본다 :)

출발

비행기 예약 - 루프트한자

영국으로 가기 전 잠시 한국에 들러야해서, 스카이스캐너에서 서울->영국->싱가폴 루트로 비행기를 예약했다. 같은나라 왕복이 아니라 각기 다른 세 나라를 편도로 예약해야해서 경비가 많이 들었다.

Skyscanner 링크:

 

Skyscanner

 

www.skyscanner.co.kr


조금이라도 경비를 줄이고자 한국->영국은 루프트한자 항공의 독일 뮌헨 경유 이코노미석으로 예약을 했는데 2명 경유 편도로 SGD 1,943을 지불했다. (185만원) - 왕복으로 끊는것보다 단가가 훨씬 높다.

그런데, 비행 하루 전날 루프트한자로부터 비즈니스석 업그레이드 관련 이메일을 받았는데, 꽤나 라스트미닛 치고는 업그레이드 가성비가 괜찮았다. 결국 SGD 2,313을 추가로 내고 비즈니스 석으로 업그레이드를 했다. (한화 220만원)

총 2인 편도로 서울-독일경유-영국 루트로 항공권에 400만원 정도 들었다. 

루프트한자 비즈니스석 후기

우선, 처음 비즈니스석 자체를 타보는 거라 공항갈때부터 무척이나 신이 났다. 신기하게도 비행 당일 긴장되는 마음이 1도 없었다. 그리고 수하물에 깨지기 쉬운 물품을 넣어도, 뭔가 비즈니스석의 수하물은 조금더 조심스레 처리해주겠지라는 근거없는 믿음으로 마음도 불안하지 않았다. 자본주의의 힘인가?

인천공항 도착하자마자 라운지에 들어가 라운지에서 제공되는 간단한 식사와 컵라면까지 야무지게 먹고 쉬다가, 보딩타임 전에 천천히 게이트로 가니 바로 비즈니스석부터 비행기를 탑승할 수 있었다. 이렇게 탑승까지 절차가 수월할 줄이야..



좌석에 착석하자마자 의자도 쭉 펴서 누워보고, 무슨 Amenity Kit를 주는지 살펴보았다. 록시땅 핸드크림, 페이셜크림을 줬는데 보습용품을 줘서 비행 내내 도움이 되었다.


 

진짜 사진으론 못찍었는데, 일자로 침대처럼 쭉 편하게 누울 수 있었다. 등부터 다리까지 쫙...!




탑승하고 첫 식사는 코스로 받았는데, 에피타이저, 메인, 디저트와 음료를 시킬 수 있었다. 내가 선택한 메뉴는 Smoked salmon, Beef steak, Opera cake과 화이트 와인, 커피였다. 사진투척!


코스 메뉴
화이트와인
후식과 커피



처음 비행기가 이륙한 후 코스요리가 서빙되고, 중간중간마다 간식 등을 챙겨먹었다. 승무원들이 간식을 중간중간 많이 챙겨주시기도 했고 우리도 중간에 지루하면 일어나서 간식있는 곳에서 한움큼 집어오기도 했다. 첫식사로부터 8시간이 지난 후 두번째 식사는 코스는 아니었고, 메뉴 선택을 할 수 있어서 갈비찜을 골라 맛있게 먹었다. 인천공항-뮌헨(독일경유)까지 거의 13시간 반이 걸리는데, 이 시간 동안 배고플 틈이 없었다.


갈비찜
코스 식사 전 견과류



그러나 비즈니스석의 안락함에도 서울-독일까지 소요되는 13시간 반은 꽤나 길었다. 겨우겨우 게임과 영화로 시간을 때우고 무사히 독일 뮌헨에 착륙했다.




그 후, 다음 비행기까지 40-50분 정도 시간이 주어졌는데, 짐 수색을 하고 환승 비행기 게이트까지 걸어가도 시간이 충분했다. 하지만 환승할 때는 최대한 한눈팔지말고 신속하게 진행하길!!


게이트에서 조금 기다린 후에, 영국행 비행기에 탑승을 했는데, 아무래도 독일-영국 짧은거리 비행은 작은 비행기로 운행을 해서인지, 비즈니스석이라도 일반석과 크게 다를 바게 없었다. 그냥 이코노미석보다 아주 약간 널널한 좌석이고, 새벽이라 음식도 먹을건지 여부를 먼저 물어보았다. 나도 속이 더부룩해 음식은 먹지않고 2시간 정도 비행기 안에서 꿀잠자고 눈떠보니 런던에 무사 착륙을 했다. 두번째 비행기는 굳이 비즈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 하지않아도 되었는데 돈낭비했다.

정리

우선, 다시는 영국갈때 경유는 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장거리 비행에 일부러 경유를 하는 경우는 있다. 중간에 한번 쉬어주는 타임으로, 비행기에서 내려서 다리 운동도 해주고 경유가 오히려 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같은 경우는, 애매하게 영국과 가까운 독일로 경유를 하는 바람에 차라리 한번 고생할꺼 끝까지 좀 더 고생할 걸 이라는 후회를 많이 했다.

그나마 다행히, 편하게 비즈니스석으로 왔기에 몸은 되게 편하게 왔으나, 경유할 때의 정신적인 피로감은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냥 자본주의에 따라, 돈을 조금 더 많이 내면 이렇게 전체 과정이 탑승부터 짐찾기까지 수월한 세계도 있다는 걸 경험해서 만족한다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