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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토리/영국

영국여행 (4) - 런던 뮤지컬 감상 후기 (Feat. 라이언킹)

by mrs_ing 2023. 2. 18.

미국에 브로드웨이가 있다면, 영국에는 웨스트엔드가 있다.

이 웨스트엔드를 필두로 영국에는 유명하고 인기있는 뮤지컬이 굉장히 많기때문에 런던으로 여행을 한다면 뮤지컬 한편정도는 꼭 관람하고 오는것을 추천한다.

나도 5년전즈음 뮤지컬 위키드(Wicked)를 관람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는 처음 런던에서 뮤지컬을 보는거라 여러 실수를 해서 두고두고 후회되는 점이 많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반드시 후회없이 잘 즐기고 오리라 다짐을 했고 무슨 뮤지컬을 볼지도 많은 고민을 했다.

1. 인기있는 뮤지컬들

뮤지컬을 예매하기 전에 우선 인기있는 뮤지컬을 검색해봤다. 인기있는 뮤지컬 중에 내가 관심이 있었던 뮤지컬은 대략 5개정도 되었는데, 전부 너무 인기있는 작품들이라 뮤지컬 한편 고르는 것조차 쉽지가 않았다.

작품을 추리는데에는 내가 그 작품에 얼마나 사전지식이 있는지가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것 같다. 오페라의 유령빼고는 나머지는 모두 영화로 본 작품들이었다.


맘마미아

ABBA 노래는 내가 집 대청소할때마다 항상 유튜브로 틀어놓는 노래일만큼 아바를 너무 좋아한다. 나의 대표 노동요다. 그리스 섬을 배경으로 낭만적인 결혼식과 진짜아빠를 찾는 스토리 중간마다 아바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니... 그 자체만으로 너무 로맨틱하다.

 

 


라이언킹

만화영화 라이언킹을 어떻게 뮤지컬로 옮겨올 수 있는거지 너무 궁금증이 일었던 작품이다. 그 많은 동물캐릭터들을 어떻게 섭외(?)할 것이며, 그 광활한 자연은 또 어떻게 표현할 것이란 말인가..

또 광활한 자연과 거기에 나오는 라이언킹의 대표곡 Circle of Life를 어떻게 안볼수있단 말인가.. 그리고 또 하나, 영국영어 리스닝은 아직도 어려운데 라이언킹은 뭔가 괜히 이해가 잘 될거같고 근거없는 자신감이 생겼다.

레미제라블(장발장)

때마침 또 티켓예매를 하기 며칠전 우연히 레미제라블 영화를 봤다. 어릴때 어린이동화로 장발장을 읽은게 전부고 장발장하면 빵훔치는것만 기억이 나서, 뭐 그리 대단할까 하면서 별 기대안하고 영화를 봤는데...

보는 내내 배우들의 미친연기력과 무려 빵훔쳐서 벌받던 장발장에서 프랑스혁명까지 전개되는 스토리의 스케일과 장엄한 노래들. 진짜 눈물까지 흘리면서 영화를 본것도 오랜만이다. 그래서 매일매일 24601노래를 흥얼거리며 있었는데... 이걸 라이브로 볼 수 있다니.. 정말 고민이 많이 되었다.

오페라의 유령

오페라의 유령은 전체적인 스토리는 모르고 딱 한장면만 안다. 유령과 크리스틴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데 노래가 클라이맥스로 갈수록 유령이 크리스틴한테 Sing! Sing! 하는 장면... 오페라의 유령이 뮤지컬의 진수를 보여주고 굉장히 인기가 있다고 하는데, 나는 생각보다 끌리지않았기에 패스했다. 다음에 스토리를 제대로 알아보고 봐야지!

마틸다

마틸다는 내가 어린시절 제일 좋아하던 영화였다. 무시무시한 교장선생님에게 거의 학대당하듯 하는 마틸다와 학생들. 초능력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런 나쁜 어른들을 혼내주는 스토리. 마틸다가 뮤지컬로도 있다고 해서 굉장히 혹했으나, 다른 작품들에 더 끌렸다. 뭔가 마틸다는 가족단위로 자녀들이 있다면 같이보면 좋을 것 같다.


2. 라이언킹으로 확정

결국 레미제라블과 라이언킹의 치열한 경쟁끝에 라이언킹을 선택하기로 했다.
연말에 뮤지컬을 볼 계획이었고,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뭔가 자연으로 돌아가 겸손하게 초심을 다잡고 싶고, Circle of Life를 들으며 겸허해지는 감정을 느끼고 싶었던 게 컸다. 그리고 만화를 어떻게뮤지컬로 옮겼을 지 그 창의성에 대한 궁금증이 너무 컸다.



또한... 5년전 위키드(Wicked)를 봤을때 영국영어가 너무 안들려서 받았던 충격도 생생히 기억이 났는데, 라이언킹은 상대적으로 다른 작품들보다 영어가 잘 들릴 것 같았다. 물론 언어장벽이 라이언킹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아니다....

라이언킹 뮤지컬에 대해 더 알아보고싶다면 아래 링크고 Go Go:

 

Everything you need to know about ‘The Lion King’ in London | London Theatre

You've seen the original The Lion King animated movie. You've probably watched the live action adaptation of The Lion King too. But, have you seen the.... Read more at London Theatre

www.londontheatre.co.uk

 



3. 뮤지컬 예약 방법

우리는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자리가 없을까 여행가기 한달전 11월부터 예매를 알아보았다. 한달전에 알아보는데도 좌석이 거의 다 매진되기 직전이어서, 좌석선택 옵션은 제한적이었다.

웹사이트

구글 검색으로 제일 상단에 나오는 런던 씨어터 티켓에서 라이언킹 뮤지컬을 예매했다.

 

The Lion King Tickets | West End Musical | Lyceum Theatre

Book The Lion King West End tickets for Lyceum Theatre at the best prices. A story of a young cub named Simba who must overcome obstacles on his journey to become the king of the jungle. • Best Seats • E-Tickets • Online Venue Check-in

www.london-theater-tickets.com

 

가격

가격은 날짜별로 조금씩 다르게 나왔다. 예매를 하러들어가면 달력에서 날짜를 선택할 수 있는데 날짜별로 가격이 다른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가격은 날짜별로만 다른게 아니라 좌석별로도 다르다. 라이언킹은 라이시엄 극장(The Lyceum Theatre)에서 상영되는데 이 극장은 대략 2,100개의 좌석이 있다.

뮤지컬은 어떤좌석에 앉느냐에 뷰가 많이 달라지고, 특정부분이 안보일 수도 있다. 그렇기에 좌석별로 보여지는 뷰의 퀄리티에 따라 가격이 다르게 책정된다. 아래는 라이시엄 극장의 좌석 뷰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가져왔으니 참고하시면 되겠다. (참고로 검정색으로 표시된 좌석들이 제일 비싸다)



*가장 싼 티켓은 40초반에서 60파운드까지인거같고, 제일비싼 티켓은 200파운드를 상회했다. 우리는 예매할 때 이미 많은 좌석이 팔린 상황이라 두명에서 앉을 수 있는 옵션은 많지않았다. 그래서 1층 Stalls 뒤의 제일 좌측 두자리 (Y46열)를 예약했는데, 한화로 약 38만원이었다. 파운드의 공포...

 

 

 

 

 

주의할 점

내가 5년전 위키드를 보러갔을 때 치명적인 실수를 한적이 있다. 바로 런던 도착하고 그 다음날 바로 뮤지컬을 보러간 것이다. 아직 시차적응도 안되었는데 그것도 생각못하고 날짜를 예약했었다.

게다가 나는 오즈의 마법사의 이야기를 하나도 몰랐는데, 노래 몇개만 듣고 패기있게 극장에 갔었다. 영국 영어도 안들리는데 내용조차 미리 알아보지않고, 시차적응도 안되어있어서 그때당시 제일좋은 티켓을 비싼값에 주고 구매했는데, 결국 1부를 힘겹게 보다가 2부하는 동안 결국 잠들어버렸다.

마지막 클로징을 하고 다들 박수를 칠 때 깨어나서 나도 따라 박수치던때의 허망함을 5년 내내 잊을 수 없어서 이번에는 벼르고 싱가포르 돌아오기 직전에 (시차적응이 완료되었을때 기준으로) 날짜를 예약을 했다. 안전하게~ :)


4. 극장 찾아가는 방법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말했듯이 우리가 머물던 숙소의 위치는 정말 좋았다. 호텔 5분거리에 있는 Edgward road 튜브역에 가서 Bakerloo라인을 통해 7개 정거장을 지난 후 극장 근처역인 Embankment역에 내린다. 그 후에, 10분만 걸으면 바로 극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지도는 여기에서:

 

Google Maps

Find local businesses, view maps and get driving directions in Google Maps.

www.google.com

 

5. 감상 후기

정말 떠나기전까지 런던에서는 계속 비가 왔다. 극장에서 내려 10분정도 걷는데 우산을 가져오지않아 비를 있는그대로 맞으면서 걸어왔다.. 주변에서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시간보내다가 뮤지컬 시작 전 극장에 도착했다.



옷이 축축하게 다 젖어서 불쾌지수가 약간 높아있었는데, 뮤지컬이 시작하자마자 거의 옷 젖은 건 생각지도 않고 빠져들어 봤던 것 같다.

라이언킹은 처음 시작할 때 동물로 분장한 배우들이 (무려 코끼리분장까지!) 관객석에서부터 무대로 올라오기 때문에 절대로 늦으면 안된다. 내가 구석쪽에 앉아있었기에, 1층 좌석을 예매한 늦게오는 사람들은 자기 좌석으로 못가게 제지당하는걸 봤기에 하는 소리다.




무튼 동물무리들이 걸어서 무대까지 가는건 엄청난 광경이었다. 만화영화를 무대장치,분장 그리고 극도의 창의력으로 완벽한 뮤지컬로 재탄생시킨게 너무 천재적으로 보였다.

특히 제일 궁금했던 심바 아버지 무파사의 마지막 장면을 연출한 방식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역시나 뮤지컬은 제한된 공간에서 최대의 창의성을 발휘하는 걸 목격할때가 제일 짜릿한 것 같다.

또한, 되게 어린 배우들이 어린 심바와 나라 역을 연기했는데, 때가 묻지 않은 맑은 목소리에 감동을 느꼈다. 귀여운 것들.. ㅠㅠ 이 이모(?)보다 열심히 살고있구나.. 싶었다. 

또한 라이언킹의 전체 내용을 알고 가서인지 내용도 되게 잘 들리고 무리없이 알아들을 수 있었다.

상영은 총 2시간 반정도인데 (중간 15분 인터벌 포함) 길게 느껴지지않고 재미있게 관람했다.

그런데... 역시나 아는 내용을 보니 내용에 대한 신선함은 떨어졌다. 이게 진짜 영어로 뮤지컬을 볼때의 딜레마다.
내용을 안보고가면 못알아들을수도 있기에... 그리고 이게 만화영화 스토리이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서는 다소 취향이 갈릴 수 있을 것 같다.

예매 마지막 순간까지 레미제라블과 라이언킹 두개 사이에서 엄청난 고민을 했었는데... 라이언킹을 관람한거에는 후회가 없지만, 역사/혁명/노래의웅장함 등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레미제라블을 더더욱 재밌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다음번에는 꼭 고민하지않고 레미제라블을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