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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토리/영국

영국 소도시 여행 (2) - 플리머스에서 경험한 것들

by mrs_ing 2023. 2. 26.

일주일 조금 넘게 플리머스에서 머물며 한적한 여유를 누려봤다.
 
사람이 넘쳐나는 싱가폴에서 거주하다가, 더 바쁘고 더 사람들이 많은 런던을 거쳐서, 드디어 한적한 소도시에 오니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낀다. 
 
매일 매일 계획을 짜느라 바쁘던 MBTI J로써, 이렇게 시아버지의 제안대로 하루에 한두번 나들이 나갔다 오는데 이렇게 좋을수가? 
 
이번 포스팅에서는, 내가 플리머스에서 깊은 인상을 받아 두고두고 블로그에 일기처럼 남겨두고 싶은 기억들을 적어본다. 
 
 
 

1. 영국 할머니 가정집에서의 크리스마스 이브 만찬 (2022/12/24)

이번 영국여행에서 나의 제일 주요임무는 조부모님을 만나뵙기였다.

코로나때문에 결혼하고서야 처음 찾아뵈었는데, 다 이해해주시고 반갑게 맞아주셔서 너무 고마웠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맞춰 할머니의 가정집을 방문했는데, 집 곳곳에 귀여운 크리스마스 소품인형들이 배치되었고, 유럽 감성이 가득한 예쁜 집이었다. 
 
 

크리스마스 소품

 

크리스마스트리에 선물놓기


 
 

2. 로얄 윌리엄 야드 내 크리스마스 마켓 구경 (2022/12/24)

런던에서 비도 오고 제대로 크리스마스 마켓을 구경하지 못했었다.

그래서 플리머스 숙소 근처에서 열리는 마켓을 한번 더 구경하러 갔다.

이번엔 밤에 갔는데, 확실히 크리스마스 마켓은 밤이 더 예쁜 것 같다. 
 
 

크리스마스마켓 입구에 있는 커다란 트리. 그 주위로 핫도그, 핫초코 등 푸드트럭이 있었다.
 

핫초코를 판다😋
보드카를 담은 엘프 핫초코
핫도그


야외에는 이렇게 간단히 먹을게 있고 내부로 들어가니 생각보다 상점이 많았다.

치즈, 각종 술, 직접만든예술품 등등 종류도 다양하고 런던마켓보다 더 재밌었다.




3. 잭래빗 레스토랑에서의 크리스마스 만찬 (2022/12/25)

영국에서 크리스마스는 가장 큰 축제기간이다. 다같이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맛있는 요리를 먹으러 잭 래빗이라는 레스토랑에 갔다. 
 

잭 래빗-동화에 나오는 집같다.
깨알같은 토끼 그림 환영 카드


여기도 거의 한 두달전부터 예약을 했었는데, 각자가 무슨 코스요리를 먹을지를 미리 레스토랑에 알려주어야만 레스토랑에서 이를 미리 준비한다. 
 
크리스마스 코스에 애피타이저 - 메인요리 - 디저트로 3개를 주문하는데, 나는 훈제연어 - 슬로우쿡 삼겹살 - 케이크로 주문을 했다.
 
보통 메인요리로는 다들 터키나 비프웰링턴을 선택했는데, 삼겹살을 주문한건 우리테이블에서는 나밖에 없었다..ㅠㅠㅋㅋ 
 

진저브레드 에스프레소 마티니💓
훈제연어
슬로우쿡 포크벨리
비프웰링턴
디저트
치즈플래터



이름 Jack Rabbit처럼 레스토랑이 아기자기 예뻐서 되게 기억에 남는다. 왜 영국은 어딜가도 예쁠까? 


와인과 함께 무르익는 분위기


 
무튼, 잭래빗에서 배가 터지도록 음식을 먹고 할머니집으로 가서 크리스마스 선물개봉식을 하고 보드게임을 하며 하루를 즐기다 왔다 :) 
 
 



 

 
 

4. 오이스터 쉑 - 씨푸드 레스토랑 (2022/12/26)

크리스마스 다음날 우리는 이 지역이 싱싱한 해산물로 유명하니, 해산물을 맛보러 오이스터 쉑이라는 곳에 갔다.

이 오이스터 쉑은 우리 숙소에서 차로 한시간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는데, 바다 바로 앞에 있어 당일새벽 낚시한 해산물을 요리해서 판매하는 곳이었다.  



 
바다 근처라 가는 길에 바다 수위가 높아지면 차로 못지나갈 수도 있대서 노심초사했는데, 다행이 우리가 간 시간은 조수가 낮을 때여서 바닷길이 열렸다. 


조수가 낮아 바닷길이 열림🤣


 
여기는 진짜 인테리어부터 음식의 맛까지 진짜 존맛이었다. 
가는길이 멀었는데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제일 기억에 남는 레스토랑이다.
 
 

깨알같은 언어유희
가리비
아침에 잡은 생선
홍합



 

5.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로얄 윌리엄 야드 내에 조식을 파는 곳들이 몇군데 있었다. 
 
플리머스를 떠나기 직전 야드 내에서 가장 평이 좋은 곳에가서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를 먹었는데, 한판에 칼로리가 천칼로리는 거뜬히 넘긴다. 

영국메뉴판에는 대부분 칼로리가 적혀있는데.. 잉글리시브렉퍼스트가 이렇게 칼로리가 높은줄 몰랐다🥲 그래도 맛있는걸 어떡해..
 
마지막 날 까지 비가 추적추적 왔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경치는 참 예뻤다. 
 

비가오는 창밖. 굿바이 플리머스

 

아침을 차한잔과 함께
잉글리쉬 브렉퍼스트


 
플리머스에서의 시간은 지금은 꿈만 같다.

한가로이 야드를 거닐고, 선선하게 추운 나라에서 따듯한 차를 마시고, 감각적인 레스토랑에 가서 영감도 받고...플리머스 못잊어...😭

그리고 무엇보다 인상깊었던건, 플리머스 사람들의 여유로움이었다. 강물이 흐르는 숲에 산책을 갔는데 산책온 강아지들도 물에 첨벙빠져 자연스레 수영하고 강아지들조차 여유로움이 넘쳤다.. 🤣

싱가폴에서의 삶은 가끔 너무 경쟁적일때가 있고, 나포함 많은 사람들은  작고 사소한 일에  불평불만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근데 인생은 짧고 사소한것에 기분나빠하기에는 그 시간이 너무 아깝지 않을까? 나도 조금더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고 삶을 대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