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가는 이유는, 내가 여태껏 한국에선 경험해보지 못한 문화를 경험해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문화중에서도 아마 가장 중요한건 음식일 것이다. 해외여행을 가면 현지 음식들을 많이 먹어봐야 추억도 많이 남고, 나의 취향도 발전시킬 수 있다.
오늘은 싱가폴에 여행왔을 때 꼭 먹어보길 추천하는 페라나칸 요리 (Peranakan cuisine)에 대해 소개를 해보겠습니다.
페라나칸 문화소개
페라나칸이란, 말레이/인도네시아와 중국계의 혼혈에서 태어난 후손 및 인종을 지칭한다.
과거 중국에서도 무역상들이 말레이반도로 많이 넘어가게 된다. 이들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으로 이동을 하는데, 무역상 대부분이 아무래도 남자였을테다.
그래서 말레이반도로 이주한 중국남자들이 현지 말레이계 여자들과 결혼을 해서 나온 인종 및 후손을 페라나칸이라 하는데, 이들 페라나칸에서도 남자는 바바, 여자는 노냐(Nonya)라고 세부적으로 부른다고한다.
특히나, 과거에는 보통 여자들이 가정에서 음식을 만들었는데, 노냐들이 특히나 음식솜씨가 뛰어나다고 알려져있다. 중국과 말레이 문화가 퓨전되어 탄생한 요리를 노냐요리 혹은 페라나칸 요리라고 부른다.
그리고 싱가폴도 한때는 말레시이아였다가 1965년도에 말레이시아로부터 독립을 한 국가이다. 그렇기에 이 페라나칸 문화가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 모두 다 자연스레 전통을 이어왔을 것이다.
나는 말레이시아에서도 1년 정도를 거주한 적이 있는데, 말레이시아에서는 보통 이 요리를, 노냐요리라고 부르는 것 같고, 싱가폴에서는 페라나칸 요리라고 부른다.
그리고 지역적인 특성도 있기에, 같은 요리라도 다른 방식으로 혹은 다른 재료로 요리가 되어 여러 버전이 있는 경우도 많다. 우리나라도 같은 김치라도 약간씩 맛이 다른것처럼..
그래서 말레이, 싱가폴, 인도네시아 모두 각각 같은 뿌리의 요리지만, 요리의 스타일이 다를 수가 있다.
현재 싱가폴의 페라나칸 음식은 확연히 인도네시아와 말레이남부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하며,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동북아음식 혹은 일반중국음식과는 전혀 다른 매력이 있다.
싱가폴을 여행오시는 분들께서도 이 매력적인 페라나칸 요리를 꼭 먹어보고 가시길!!!
페라나칸의 대표적인 음식들은 무엇인가요?
페라나칸 요리에는 정말 유명한 음식들이 많다.
한국음식도 김치, 불고기, 떡갈비, 떡볶이, 쌈 등등 헤아릴수없이 많은 것처럼, 페라나칸도 종류가 굉장히 많다. 그 중에서도, 정말 유명해서 반드시 먹어봐야할 요리 및 디저트를 몇가지를 소개해드리겠다.
락사 (Laksa)
락사는 페라나칸 요리중 가장 유명한 요리가 아닐까싶다.국수의 한 종류인데, 락사에는 대표적으로 두가지 종류가 있다.
-아쌈락사
주로 말레이시아 피냉 등에서는 아쌈락사를 먹는다. 생선육수에다가 채소, 국수, 고등어등의 생선을 함께 말아주는데, 시고 칼칼한 맛이난다.
-코코넛 락사
아쌈락사와는 다르게, 국물에 코코넛밀크가 들어가는데, 조금 더 난이도가 있다. 싱가폴에서 락사를 시키면 대부분 이 코코넛 베이스의 국수가 나온다.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코코넛 떄문에 느끼하다는 평도 많고 호불호가 굉장히 강하다. 나도 이것저것 음식을 다 잘 먹는 편인데, 이 코코넛 락사는 몇번 먹어보고 실패도 해봤다. 그래도 지금은 꽤나 좋아하는 편이다.
비프 른당 (Beef Rendang)
비프 른당은 정말 유명한 소고기 요리인데, 소고기를 코코넛밀크와 각종 허브,향신료 등에 오랜 기간 푹 쪄서 만든 요리이다. 우리나라에 갈비찜이 있다면, 동남아 대표 소고기찜요리는 비프 른당이다.
이 비프른당은 가장 맛있는 세계 요리 1위에도 선정된 바 있다고한다.
원래 인도네시아 음식인데, 이게 이웃국가에도 퍼져나갔다. 사실 이 요리를 페라나칸으로 넣을까 고민했는게, 나도 원래는 인도네시아 음식이라고 알고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싱가포르에서 유명한 페라나칸 레스토랑을 가면 비프 른당이 항상 메인으로 있기때문에 무조건 드셔보시라 추천한다.
참고로 비프른당은 가격이 꽤나 비싸다. 비프 른당을 시키면, 대부분의 레스토랑에서는 밥 그릇만큼 작은 그릇에다가 소고기 몇점이 나오니 미리 참고하시길요.
퀘 파이 티 (Kueh Pie Tee)
꿰 파이티도 진짜 너무 맛있는 에피타이저다. 페라나칸 레스토랑을 가면 무조건 시키는 에피타이저 1순위이다.
바삭바삭한 페이스트리 컵에 익힌 순무 (무나물), 새우, 계란과 소스를 넣어서 먹는다. 호커센터가면은 이미 만들어진 걸 파는데, 나름 고급 페라나칸 레스토랑에 가면 스스로 만들수있게 사진처럼 나온다.
소통 마삭 히탐 (Sotong Masak Hitam) 오징어 먹물로 요리한 오징어요리
Sotong은 말레이어로 오징어다. 오징어를 오징어먹물에다가 요리한 음식인데, 이건 시고 매워서 호불호가 나뉠 수 있지만, 나는 정말 좋아하는 요리이다.
우당 삼발 페타이 (Udang Sambal Petai) - 매운 칠리 새우 요리
우당은 말레이어로 새우다. 삼발소스는 인도네시아 특유의 칠리소스인데, 한국이나 미국 등의 우리가 아는 칠리소스와 맛이 사뭇 다르다. 삼발 소스를 먹어봐야 말레이 음식을 먹어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흔하게 쓰이는 소스이다.
삼발 새우는 삼발 소스와 새우를 요리한 음식인데, 매워도 정말 맛있다.
첸돌 (Chendol)
우리나라에 팥빙수가 있다면, 동남아에는 첸돌이 있다.
첸돌은 동남아에서 유명한 디저트인데, 대표적으로 들어가는게, 쌀가루로 만든 초록색 젤리, 팥, 코코넛밀크 그리고 굴라멜라카라 불리는 팜슈가가 들어간 달콤한 디저트이다.
알아차리셨겠지만, 코코넛은 동남아 특히 페라나칸 음식에는 없어서는 안될 필수 재료이다. 무려 디저트에까지 들어가니 말이다.
처음에는 초록색 젤리가 마치..... 벌레처럼 생겨서 비쥬얼적으로는 꺼려지지만, 쌀가루로 만든 젤리이니 안심하고 드셔보시길 바란다. 오묘한 코코넛과 달짝지근한 팜슈가가 더해져서 팥빙수와 대적할 만하다.
싱가폴의 페라나칸 맛집 추천
페라나칸 문화가 깊이 자리잡은 싱가폴엔 페라나칸 맛집이 굉장히 많다.
그 중에서 내가 가본 맛집을 꼽자면 아래와 같으니, 여행계획 짜실 때 참고하시면 되겠다.
캔들넛 (Candlenut)
캔들넛은 미슐랭 원스타를 받은 가장 유명한 대표적인 페라나칸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이다.
뎀시힐에 위치해 있으니, 뎀시힐을 방문하고자할때 같이 끼워서 가면 좋을듯하다. 맛은 미슐랭에서 보장했지만, 가격은 비싼편이다. 아래 링크에서 운영시간 등을 확인해보실 수 있다.
본딩키친 (Bonding Kitchen)
본딩키친도 캔들넛보다는 가격대가 낮지만, 그렇다고 엄청 싸지도 않은 레스토랑이다. 여럿 페라나칸 레스토랑을 가본곳 중 정말 맛있고, 싱가폴 친구들도 인정할만큼 기억에 남는 레스토랑이다.
오차드 게이트웨이 쇼핑몰 안에 있으니, 오차드 구경가실때 한번쯤 가볼 수 있다.
328 카통락사 (328 Katong Laksa)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락사하면 328 카통락사를 들어본 분들이 많을만큼 정말 유명한 곳이다.
나는 막 싱가폴 거주하기 시작했을 때 한번 먹어봤는데, 그때는 코코넛 락사가 적응이 안되어서 실패했지만, 다시가면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카통은 페라나칸 헤리티지와 문화를 더욱 잘 느낄수있는 싱가폴의 핫플레이스 중 한 곳이다. 힙한 카페도 많지만, 카통을 간다면 현지 락사를 한번 먹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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