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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토리/튀르키예터키

튀르키예 이스탄불 - 보리스인예리 백종원 카이막 솔직후기

by mrs_ing 2024. 1. 14.

이번에 유럽여행을 가는데 이스탄불에 이틀간 단기경유를 하게되었다.
 
이틀이면 나름 시내여행을 할 수 있어서 이스탄불 도착 전에, 백종원 님의 스푸파 이스탄불 편을 부랴부랴 보았다. 그중에서 이스탄불에 도착하면 제일로 먹어보고 싶었던 것이 카이막이라는 음식이었다. (다들 공감하실 거라 믿는다)
 
백종원 님이 아침부터 행복에 가득 찬 얼굴로 천상의 맛이라고까지 표현하시며 먹방을 하셔서 이스탄불 단기경유를 하며 따라먹어보았는데, 나의 경험을 솔직하게 들려드린다. 
 

1. 식당 보리스인 예리 소개 (Boris'in Yeri)


백종원 님의 스푸파 이스탄불 편 때문에 우리나라에도 한때 카이막 열풍에 세게 불었었다.
 
보리스인 예리는 백종원 님이 스푸파에서 천상의 맛이라고 표현했던 카이막을 팔고 그뿐 아니라 각종 계란요리, 소시지요리 등을 파는 식당이다. 
 
이곳의 대부분의 메뉴가 아침에 먹기 좋을 만큼 가벼운 조식느낌이고, 관광지중 그나마 가까운 건 그랜드바자 근처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우리도 그랜드바자를 들리기 전 보리스인 예리를 먼저 들러서 카이막을 먹어보고 그다음에 그랜드바자로 이동했었다. 
 
카이막에 대한 부분은 아래 글에서 포스팅을 해놓아서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 

 

터키 이스탄불 반드시 먹고와야 할 음식 추천 (feat. 백종원 스푸파)

방영된 지 4년 정도가 지났지만, 이스탄불 여행을 가기전엔 꼭 백종원님의 스푸파 이스탄불 편을 보고 가는 것이 국룰. 미식가 백종원님이 수많은 음식 중에 맛있는 걸 고르고 골랐을 것이기에

mrs-ing.tistory.com

 
 

2. 위치


위에서 살포시 이야기했던 것처럼 그나마 가까운 관광지를 꼽자면 그랜드바자에 가까이 위치해 있는 식당이다. 
 
하지만 여기엔 커다란 복병이 있었으니..... 


 
사실 우리는 블루모스크를 구경을 한 다음에 택시를 타고 보리스인 예리로 이동을 하려 했었다. 하지만 미터택시를 타자마자 택시기사님이 이 식당은 가기가 어려운 곳이라 정말 비싼 돈을 지불하지 않으면 가지 않겠다고 선전포고를 하였다.
 
택시가격을 들어보니 얼토당토않게 비싸게 불러서 우리는 결국 트램을 타고 그랜드바자 근처 역으로 우선 이동을 한 후 걸어서 식당을 찾아가기로 결정했다. 왜냐? 구글맵에서 그랜드바자에서 보리스인 예리까지 걸어서 10분이라고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이 이런 무지막지한 내리막길에 위치해 있을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거의 10분 정도를 쭉 바닷가 근처까지 내려가서 골목 이곳저곳을 들어가니 겨우 찾을 수 있었다. 

내리막길의 경사가 엄청나진 않았지만 이 내리막길을 간다는 것은 다시 오르막길을 올라와야 한다는 것... 

내리막길

 
 
겨우겨우 찾아서 가니 생각보다 더 크기가 작은 식당이었다. 관광객들로 붐빌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식당이 한산했었다.
 
카이막 열풍이 식어서 그런지 아님 우리가 간 시간이 아침식사시간이 아닌 점심식사시간이어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바로 야외 테이블을 잡고 주문을 할 수 있었다. 
 

식당

 


 
 
3. 음식 후기



야외에 자리를 잡고 나서 바로 터키식 바게트, 올리브, 카이막, 터키식 소시지계란오믈렛, 메네멘 등을 야무지게 시켜보았다. 음료로는 터키식 홍차, 터키커피, 꿀우유를 시켰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이미 차가워진 빵이 서빙이 되었고, 나머지 음식들도 꽤나 빠르게 착착 서빙이 되었다. 

 

일행들에게 카이막을 정말 먹어보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는데, 카이막과 식은 빵을 먹는데 적잖이 실망했다.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인지, 생각보다 너무나 익숙한 맛 때문이었는지 모르겠지만.... 

 

같이 먹던 일행들도 그냥 클로티드 크림을 빵에 발라먹는 거 같다며 객관적으로 맛 자체는 있지만, 천상의 맛은 조금 과한 표현이고, 그럭저럭 아는 맛 느낌으로 맛있게 먹는 수준이라고 평을 내렸다.  

 

함께 시켜본 꿀우유도 우유 맛이 너무 진해서 조금은 역하게 느껴졌고, 오히려 홍차나 커피는 좋았다.

 

그나마 소시지계란요리와 메네멘이 가장 이국적인 맛도 나고 제일 맛있게 먹었던 메뉴이다. 

 

아무래도 조식메뉴들을 한창 배고플 점심때 먹은 것과 카이막에 너무나 많은 기대를 한 것이 실망을 한 이유이지 않을까? 정말 음식 자체는 객관적으로는 맛있었지만, 기대를 너무 많이해서 실망을 조금 했던 것 같다. 

 

여담이지만, 이스탄불 여행을 끝마치고 출국할 때 기내식으로도 카이막이 나왔었는데, 그때는 별 기대를 안 하고 먹어서인지 깜짝 놀랄 정도로 정말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제서야 왜 백종원님이 카이막을 그토록 행복하게 먹었는지 알 것 같았다. 

 

나와 같은 부류라면, 카이막은 제일 처음 한번 실망을 한 다음에, 그다음에 먹을 때가 정말 진가를 알 수 있는 음식인 거 같아서 이스탄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면 카이막을 조식으로 두 번 정도는 먹어봐도 될 것 같다. 

 

 

 

조금 더 점심스러운 메뉴가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완전 배부르지는 않은 상태로 이렇게 다 먹고 일어나 약 2만 원 정도를 지불했던 것 같다. 

 

다시 15분 정도 천천히 오르막길을 올라 그다음 여행지인 그랜드바자로 향했다.

 

이 내리막길과 오르막길을 다녀오니 에너지 소모를 너무 많이 해서 그랜드바자 때부터 체력적으로 좀 많이 힘들었었다.